시 에세이 38

도깨비의 역설

김상규 | 수필미학사 | 12,000원 구매
0 0 318 6 0 0 2017-02-03
김상규 수필가의 첫 작품집 ‘도깨비의 역설’이 수필미학사에서 발간되었다.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칠순 가까운 나이에 첫 수필집을 펴낸 작가는 한평생 일상적인 삶에 꺼둘러 자신을 잊고 살았다. 퇴직 후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으며 자신을 눈여겨보게 된다. 지금까지 생각해온 자신과 눈여겨본 자신이 너무 달랐다. 젊어서는 육신을 주체로 살았다면 늙어서는 정신을 맑게 가다듬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찾게 된 것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이다. 삶의 변두리에 서성대는 생각의 조각들을 긁어모아 자신만의 글을 썼다.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바로 볼 줄 아는 안목을 키우고 싶었던 것이다. 작가는 자신을 그냥 들여다보는 것과 글로 표현하며 들여다보는 것과는 많은 ..

머물렀던 순간들

배해주 | 수필미학사 | 12,000원 구매
0 0 301 6 0 0 2017-02-03
35년 직장생활의 끝자락에 삶의 조각을 모았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맛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부질없는 고민을 했었다. 글은 비비고 다듬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슴으로 글을 써야만 제대로 된 글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글에는 깊이도 부족하고 수려하지도 못하다. 하지만 글쟁이가 직업이 아닌 독자들에게 행여 공감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하였다. 캄캄한 밤길을 걸을 때 북쪽으로 가려면 북극성을 보고 걸어야 길을 잃지 않고 제대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북극성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반짝이는 여러 별에 힐끗힐끗 눈길을 주며 어두운 길을 걸었다는 반증이 글 여러 모퉁이에 묻어 있다. 그러나 수필이란 별을 보고 어두운 밤을 탈출하기 위한 작은 ..

미뢰

김은주 | 학이사 | 12,000원 구매
0 0 466 6 0 0 2017-02-03
맛은 혀가 아니라 뇌로 느끼는 것이다 재미난 맛은 매 순간 변한다. 본디 맛이란 참으로 주관적이라 똑같은 음식을 먹고도 다 다른 맛을 이야기한다. 각자가 지닌 추억과 시간을 함께 버무려 먹으니 그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꽃봉오리 모양의 기관이 미뢰味?다. 작가는 음식을 누가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미뢰가 꽃봉오리처럼 혀를 감싸고 있어도 끝내 맛을 느끼는 것은 혀가 아닌 뇌를 통한 온몸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자연요리연구가다. 시골 작은 작업실에서 사계절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새로운 음식을 연구한다. 음식을 통해 세상을 보며, 음식으로 소통한다. 먹는 일은 뭇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먹이는 일은 사람을 섬기는 마음이..

정신이 밝다

박방희 | 학이사 | 9,000원 구매
0 0 324 6 0 0 2017-02-06
그 동안 내 시는 많이 변모했다. 무엇보다 말수가 줄어들었다. 삶에서나 문학에서나 나는 말 많은 게 싫다. 한마디의 말, 한 문장의 말로 사물의 핵심을 찔러야 한다고 믿는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장검이 아니라 비수 같은 단검으로 승부를 보는 시, 그저 전광석화같이 의표를 찌르는 언술로 진검승부를 하는 시, 단말마 같은 서슬 푸른 시에 나는 전율한다. 한 줄짜리 시도 한 쪽짜리 소설도 얼마든지 훌륭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내 시는 대체로 짧고 간명하다. 조금 길다고 해도 걸림이나 거침이 없다. 풍자와 역설, 그리고 위트와 유머의 시를 지향한다. 서정의 넋두리가 아닌 극서정으로 가는 시, 짧고 명료한 촌철살인의 시를 선호한다. 이는 아마 ..

청개구리 가로수

남지민 | 학이사 | 9,000원 구매
0 0 270 6 0 0 2017-02-06
남지민 시인의 첫 동시집『청개구리 가로수』. 이 책은 시인의 맑고 순수한 영혼을 아이처럼 숨 쉬고 뛰놀 듯이 풀어놓았다. 이 책을 통해 맑고 순수한 세계를 같이 공감해 보고 아이에 대해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민들레 피는 골목

박현기 | 수필미학사 | 12,000원 구매
0 0 263 7 0 0 2017-02-07
수필은 자신의 삶을 진솔한 문체로 풀어쓰는 고백의 문학이라 한다. 고백이라 하여 작가의 신변잡기를 다룬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사소한 일을 객관화하고 형상화 시킨다는 뜻이다. 이것이 수필의 참면목이라 했을 때 한 치의 벗어남도 없는 작품이 박현기의 수필집 ‘민들레 피는 골목’이 아닐까 한다. 그의 작품은 주변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가볍거나 싱겁지 않다. 수필집에 실린 작품 대부분은 작자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뇌를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생이 범상치 않음에도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건 과히 어렵지 않은 문장과 객관화시키는 예사롭지 않게 글솜씨, 무엇보다 사람 마음을 울리는 솔직함이라고 하겠다. 더욱이 그의 글을 읽으면 좌절에서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희망을 엿볼 ..

복코의 반란

권동진 | 수필미학사 | 12,000원 구매
0 0 309 7 0 0 2017-02-07
새로 시작하면서 늦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카이로스의 시간’을 작동시키지만, 여전히 동요가 일어나는 것은 변함없다. 어차피 지나가버린 ‘크로노스’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사라진 연기, 흘러가버린 강물과 같다. 나이가 들수록 무시로 발동하는 조급한 마음은 군중 속에서도 고독감을 느끼게 한다. 어떤 분야에든지 이미 명성을 얻었거나 축적된 경험으로 입지를 굳힌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 분을 대하면 태산처럼 보이고 ‘내가 어느 세월에 언저리에 다가갈까.’라는 아득함이 밀려 온다. 축적된 경험이나 명성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아닌가. 쉽게 얻은 수 없기에 더욱 높아 보인다. 늦은 때란 없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 좀 늦더라도 시..

불 훔치는 새벽

정기임 | 수필미학사 | 12,000원 구매
0 0 260 7 0 0 2017-02-07
“엄마 배 아파” 밥을 많이 먹은 후나, 점심시간이 늦어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또 이불을 덮지 않고 잠을 자는 바람에 배가 차갑거나, 설사로 정말 아플 때. 나는 꼭 엄마를 먼저 불렀고, 엄마는 늘 “우리 애기 어쩌냐”며 어린양을 받아줬다. 산골 작은 마을에는 약국도 없었다. 엄마는 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니었다. 허름한 월남치마나 입고 발뒤꿈치는 쩍쩍 갈라지는 초라한 촌부였던 엄마가 실절적으로 내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난 늘 칭얼거렸고 엄마의 대답도 늘 한가지였지만, 우리 애기 어쩌냐는 말 한마디에 어린 내 마음은 가득 차올랐고, 배 아픈 게 씻은 듯이 낫곤 했다. 파도치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는 것 같은 삶을 살면서“엄마..

살아있음에 대한 노래를

임만빈 | 수필미학사 | 10,000원 구매
0 0 323 6 0 0 2017-02-07
임만빈 에세이집『살아있음에 대한 노래를』. 저자가 등단하기 전 수필이 무엇인지 모를 때 쓴 글들을 엮은 책이다. 총 4부로 구성하여, 또렷해지는 죽음의 발자국, 새로 꾸는 꿈, 내 의사 삶의 초봄 이야기, 등나무, 백목련 등을 수록한 책이다.

숨은 기억 찾기

서숙 | 수필미학사 | 10,000원 구매
0 0 282 6 0 0 2017-02-07
서숙의 수필 세계를 파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상상'혹은'상상력이다. 그의 수필은 온통 상상력에 기대고 있다. 씨줄로서 일상의 글감은 상상이라는 날줄을 통해 한 편의 작품으로 직조된다.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으려면 작가의 상상력이 작동되느 회로를 잘 찾아가야 한다. 그에게 있어 상상은 한 편의 작품을 창조하는 도구나 방법으로만 끝나지 않고, 세계와 존재를 인식하는 기본 원리로 작동한다. 그의 수필에서 상상은 구체적인 방법이면서 동시에 메타적인 원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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