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혀가 아니라 뇌로 느끼는 것이다
재미난 맛은 매 순간 변한다. 본디 맛이란 참으로 주관적이라 똑같은 음식을 먹고도 다 다른 맛을 이야기한다. 각자가 지닌 추억과 시간을 함께 버무려 먹으니 그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꽃봉오리 모양의 기관이 미뢰味?다. 작가는 음식을 누가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미뢰가 꽃봉오리처럼 혀를 감싸고 있어도 끝내 맛을 느끼는 것은 혀가 아닌 뇌를 통한 온몸이라 생각한다. 작가는 자연요리연구가다. 시골 작은 작업실에서 사계절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새로운 음식을 연구한다. 음식을 통해 세상을 보며, 음식으로 소통한다.
먹는 일은 뭇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먹이는 일은 사람을 섬기는 마음이라 여긴다. 작가가 산속에서 모셔 온 재료로 누군가를 거두는 일은 만드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을 다 이롭게 한다. 철따라 자연이 주는 경험을 스승 삼아 노동으로 익힌 언어만이 온전한 자신의 문장임을 깨닫기도 한다. 작가는 꽃 피면 산에 올라 재료를 마련하고 눈보라 치면 수제강정을 만들어 그 음식으로 사람들과 정을 나눈다.
작가는 자연과 음식, 사람 사랑을 조화롭게 버무려 오늘도 감칠맛 나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작가는 평사리 토지문학 수필부문 대상과 제1회 매원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