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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길을 따라서

잊고 있던 기억을 불러냅니다. 지나간 건 돌이킬 수 없어 더욱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빛나는 것들보다 켜켜이 쌓여 퇴색되고 먼지 앉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각자 제 역할이 있다며 내치지 말라고 매달립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세상이란 햇볕에 끄집어내 놓습니다. 못났든 잘났든 나의 분신인지라 인정할 수밖에요. 고맙고 미안하고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오늘따라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이 몹시도 그립습니다. 아웅다웅하며 우애로 다져진 동생들도 눈에 밟힙니다. 서투른 아내, 부족한 엄마의 부족한 모습에 후회가 밀려옵니다. 딱지 앉은 상처가 버팀목이 되고 고마움이 용기를 주었습니다. 나도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
잊고 있던 기억을 불러냅니다. 지나간 건 돌이킬 수 없어 더욱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빛나는 것들보다 켜켜이 쌓여 퇴색되고 먼지 앉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각자 제 역할이 있다며 내치지 말라고 매달립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세상이란 햇볕에 끄집어내 놓습니다. 못났든 잘났든 나의 분신인지라 인정할 수밖에요.
고맙고 미안하고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오늘따라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이 몹시도 그립습니다. 아웅다웅하며 우애로 다져진 동생들도 눈에 밟힙니다. 서투른 아내, 부족한 엄마의 부족한 모습에 후회가 밀려옵니다.
딱지 앉은 상처가 버팀목이 되고 고마움이 용기를 주었습니다. 나도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힘겨운 언덕을 넘을 때 글로 풀어내며 자신을 다졌습니다. 기쁠 때도 글과 마주하며 기쁨의 이자를 마음껏 부풀렸습니다.
글쓰기에 몰두하다 보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내가 아닌 남이 되어 잘잘못을 가려 평온함을 찾습니다. 쓰는 일은 호된 매가 되어 꾸짖고 때로는 안식처가 되어 지친 나를 안아줍니다.
글과 씨름하기를 여러 해. 속내를 덜어내 활자로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때때로 게으름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쓰는 것에 회의가 느껴져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도 있었지요.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을 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끌어주고 어깨동무해준 문우님들의 따스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그림자처럼 나를 받쳐준 남편, 늘 내편이 되어 주어 고맙습니다. 응원을 아끼지 않은 두 딸 나래 조은이, 사랑합니다.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자연과 함께했다.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던 산과 들에서 퍼 올린 감성들이 두고두고 힘이 된다.
읽고 쓰는 일은 도깨비 방망이가 되어 언제든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
《에세이스트》로 등단했으며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대구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회원이며
달구벌수필, 열린수필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