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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눈물

수필미학사에서 선집을 출판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꼽아 보니 명색이 수필가로 등단한 지 이십여 년이 되었다. 1994년에 첫 수필집을 발간한 후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여섯 권의 수필집을 발간하였으니 선집을 꾸며볼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작품을 고르고 원고를 정리하면서 부끄럽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내 글을 한 번쯤은 되짚어보고 싶었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마구 쓰다 보니 내가 어떤 글을 썼는지도 잘 모르고 지나왔다. 출판사에서 30편만 선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내 수필집을 꺼내어 작품을 골라 보았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은 그간 내가 지향해온 수필세계일 것이다. 어린 시절, 고향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 이야기가 무척 많다. 아버지 이야기는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학교에 ..
수필미학사에서 선집을 출판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꼽아 보니 명색이 수필가로 등단한 지 이십여 년이 되었다. 1994년에 첫 수필집을 발간한 후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여섯 권의 수필집을 발간하였으니 선집을 꾸며볼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작품을 고르고 원고를 정리하면서 부끄럽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내 글을 한 번쯤은 되짚어보고 싶었다. 생각나는 대로 글을 마구 쓰다 보니 내가 어떤 글을 썼는지도 잘 모르고 지나왔다. 출판사에서 30편만 선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내 수필집을 꺼내어 작품을 골라 보았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은 그간 내가 지향해온 수필세계일 것이다. 어린 시절, 고향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 이야기가 무척 많다. 아버지 이야기는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학교에 다닐 때의 어려움 속에서 형제간의 따뜻한 정을 다룬 글도 있다. 내가 지향한 마음의 고향이 어딘지를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나이가 든 탓일까? 요즘의 글에는 삶에 대한 어설픈 고뇌도 보인다. 이러한 것들은 하잘것없는 삶의 부스러기이겠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의미들이다. 글을 읽고 지난 삶을 되돌아 보니 회한도 있고 슬픔도 있다. 분노도 있고 후회도 있다. 그런데 이미 종이 위에 붓 자국을 남겨버렸으니 지울 수 없다. 인제 어찌할 수 없으나 새로운 삶을 산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으리라 싶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미우나 고우나 나를 다시 생각해 보는 흔적들이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내 글이 누군가에게 ‘가시오, 가지 마시오.’ 하는 길잡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해방 이듬해에 경주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학교에 다닌 동안에 문예반에서 공부를 했다. 대구의 대학에 진학한 후로는 문학과는 멀어졌다. 소아과 의사가 되었다. 개원의가 되고 나서 문학에 대한 행수 때문에 틈틈이 글을 썼다. 글이 모여서 지금까지 6권의 수필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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