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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막 걷힌 눈으로 세상을 보니

곁에 있는 사람이 태산을 지는 고통을 당해도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고 어쩌면 내가 겪은 삶이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비해 그만그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만그만한 삶 속에서 느낀 또 그만그만한 이야기가 아직 인생의 긴 터널 속에서 힘든 또 어떤 사람들에게 좋은 위로 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본다. 열 살이나 많은, 애가 달린 이혼남과의 결혼과 그로 인한 어려움, 남편의 지나친 주사와 경제적인 고통, 부모님의 치매로 인해 대소변까지 받아 내가면서 공부하여 교사까지 되었던 사연들, 그리고 이혼, 결국 그 모든 아픔이 상처가 되어 '베체트'라는 희귀한 병까지 얻은 나의 삶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된 나의 실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곁에 있는 사람이 태산을 지는 고통을 당해도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고 어쩌면 내가 겪은 삶이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비해 그만그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만그만한 삶 속에서 느낀 또 그만그만한 이야기가 아직 인생의 긴 터널 속에서 힘든 또 어떤 사람들에게 좋은 위로 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본다.
열 살이나 많은, 애가 달린 이혼남과의 결혼과 그로 인한 어려움, 남편의 지나친 주사와 경제적인 고통, 부모님의 치매로 인해 대소변까지 받아 내가면서 공부하여 교사까지 되었던 사연들, 그리고 이혼, 결국 그 모든 아픔이 상처가 되어 '베체트'라는 희귀한 병까지 얻은 나의 삶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된 나의 실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예상이 맞습니다. 베체트병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있었다. 이대로 그저 먼지처럼 스러질 것 같은 다리를 간신히 추스렸다.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여
피검사를 기본으로 각종 장기를 일일이 체크하고 마지막으로 눈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입에 염증이 심해질 때 쓰는 치료제와 몇 가지 알약을 받아 들었다. 20년 가까이 이 병에 시달리다 결국 다리 관절에 이상이
와서 반앉은뱅이로 병원을 찾아 왔던 대기실 아줌마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이 떨렸다.
내 인생이야 어차피 이리 되었다 치더라고 아직 철없는 아들 녀석을 생각하자 눈물이 왈칵 솟아올랐다.
하얀 얼굴에 짙은 눈썹, 적당히 갸름한 얼굴의 똑똑 부러지는 매너, 가볍게 스치는 경상도 사투리가 매력이었던 그는 과연
귀공자였다. 배우 남궁원씨와 흡사하다는 평이 농담이 아닐 정도로무게 있는 말투며 몸가짐, 잠잠할 때와 나설 때를
잘 구분하는 그사람을 보자 나는 잠시 가슴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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