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추억의 한 조각을 이야기 글로 엮었습니다.
바쁜 농사철, 감을 지켜야 하는 아이와 그 친구들의 에피소드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기신 유산, 감나무. 그리고 서울에서 전학 온 쌍둥이 친구의 배고픈 귀갓길에 있는 작은 웃음입니다.
“뭐 하고 놀았노? 감 잘 지킨 거 맞나?”
형은 오자마자, 절 놀리기 시작했지요. 늘 모범생에 공부도 잘하는 형이지만, 몸이 약해 엄마는 늘 형한테만 맛있는 걸
챙겨주었어요. 나는 늘 그게 부러웠죠. 그래도 형이 있어 가끔은 맛있는 걸 얻어먹을 수 있어 나름 대로는 좋았답니다.
“감 묵을끼가? 저게 감이 맛있더라.”
나는 형에게 저쪽 논두렁에 있는 감나무를 가리켰습니다.
“아니, 안 묵을란다. 집에 가서 밥묵지. 뭐.”
역시 형은 입이 짧습니다.